노동당, 무소속 지지 이끌어내 하원 과반획득 성공
집권 중도좌파 노동당은 7일 연방의회 하원 과반(76석) 획득의 열쇠를 쥔 무소속 당선자 중 2명의 지지를 추가로 얻어 가까스로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획득에 성공했다. 노동당은 이에 따라 길라드 대표 겸 총리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해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17일 동안 계속된 국정공백 상태를 끝낼 수 있게 됐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하원의석 150석 중 72석을 얻고, 자유당과 국민당의 야당연합은 73석을 얻었으나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노동당은 1명의 당선자를 낸 녹색당과 무소속 당선자 3명의 지지를 얻어 76석을 만들었다. 반면 야당연합은 무소속 당선자 1명을 끌어들이는 데 그쳐 74석에 머물렀다.
올 6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길라드 총리는 이번에 다시 호주 최초의 선출직 여성 총리라는 새 기록을 갖게 됐다.
길라드 총리는 1961년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기관지 폐렴을 앓았고 따뜻한 기후가 병에 좋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부모가 그녀를 데리고 1966년 호주로 이주했다. 그녀는 일찍이 대학 시절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해 1983년 호주학생연맹(AUS)을 이끈 두 번째 여성이 됐다. 1998년 총선에서 처음 의원에 당선됐고 2007년 총선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최초의 영국 여성 부총리가 됐다. 올 총선을 앞둔 6월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몰아내고 노동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러드의 자리를 이어받아 총리가 됐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