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심이 없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도 한참 유행을 타다 의미 없는 일촌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만 남기고 사그라지지 않던가. 나는 원래 아날로그적인 것을 좋아한다. 미니홈피에 방명록을 남기기보다 직접 만나서 안부를 묻는 방식이 더 좋다. 블로그를 꾸미는 시간과 자기 계발 중 선택을 하라면 망설임 없이 후자를 고르겠다. 온라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홍보하고 꾸미기보다는 현실 속에서의 실질적인 발전을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친구의 권유로 트위터를 시작했다. 평소 내가 존경하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님과 교육에 대해서 트위터로 토론했다는 이야기를 친한 친구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자신이 속한 소모임의 운영진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리뷰를 쓰는 활동도 하고 있었다. ‘이래서 트위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일상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면 자신의 진짜 매력을 키우는 편이 좋다. 내 눈을 바라봐주며 나의 진실된 내면의 모습을 알아봐주는 친구가 생길 것이다. 관심 있는 연예인과 접촉하고 싶다면 콘서트나 팬 미팅을 이용해 보자. 트위터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유명인과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강렬하고 패기 넘치는 메일을 보내보라. 젊은이의 진심어린 연락은 무시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길지는 않더라도 140자 이상씩은 답장을 해준다.
전 생애를 통틀어 20대는 육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나이이다. 아직 감수성과 체력이 남아있을 때 오감을 자극해 앞으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트위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남이 다 하니까? 그건 21세기치고 너무 촌스러운 답변이다.
유희열 연세대 수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