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부진해도 구단주로부터 “야구 똑바로 하라”는 말을 듣는 감독의 심정은 대체 어떨까.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구단인 요미우리의 감독 자리는 그래서 어렵다.
센트럴리그 3위로 추락한 요미우리에 대해 다키하나 다쿠오 구단주가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7일자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키하나 구단주는 “느슨한 플레이는 안 된다” “실수는 용납 못한다” 등 7월 이후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면 6위(꼴찌)나 마찬가지다”라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서는 조급해지지 않을 수 없다. 두 달여 만에 1군에 올렸던 이승엽을 3경기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05년 다이에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이후 손 회장은 여러 차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왔다. 2008년 선수단에 아이폰을 지급했고 야후돔의 인조잔디를 최고급 소재로 새로 깔았다. 올해 7월 6, 7일 도쿄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는 직원 1만 명을 동원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도록 했다. 소프트뱅크는 6일 현재 선두 세이부에 1.5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구단 회장님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팀의 1위를 독려하고 있다. 채찍이 셀까, 당근이 셀까.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