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갑자기 숨진 70대 할아버지의 유가족들이 고인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손자가 다니는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7일 충북 청주 신흥고(교장 이기배)에 따르면 청원군 강외면에 사는 이화영 씨(74·여)와 이 씨의 아들 박상락(47·인하대 사대 부속중 교사) 상철 씨(44·KT 충북본부) 형제는 이날 오후 이 학교를 찾아 2000여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돈은 49일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 씨의 남편 박화순 씨(78)가 벼농사 등을 지으며 모은 돈이다. 이 씨는 평소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유가족들은 전했다.
이기배 신흥고 교장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대로 학생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기금을 유용하게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