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수첩
가수 신정환.
그는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필요에 따라서는 스스로 적절히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녹화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남다른 인맥으로 섭외에도 도움을 주는 스타였다. 코믹한 캐릭터와 달리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프로의식이 남다르다는 평도 한다. 그가 이러저런 구설로 부침을 겪으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는 이런 면과 신뢰가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신정환은 이런 난리가 벌어졌는데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등장한 입원설도 그가 직접 밝히거나 소속사에 연락을 한 것이 아니다. 세부 현지 교민 관계자가 목격했다는 근황이 알려진 것이다.
정작 그의 일정과 근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소속사측은 신정환의 상황에 대해 이렇다할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소속사와의 불화설을 제기했지만 소속사는 펄쩍 뛰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서도 신정환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근황은 물론이고 언제 돌아올지, 못오면 왜 못오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그동안의 방송 출연 불참에 대한 사과도 역시 없다.
프로그램에 출연을 약속하고서 녹화에 불참하는 것은 큰 ‘사고’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예인은 어떻게 해서든 출연 약속을 지키려고 애를 쓴다. 웬만큼 아프거나, 또는 사고를 당해도 출연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거의 불문율이다. 신인도 아니고 신정환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10년 넘는 경력의 연예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