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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싱스페셜] 조범현 특명 “조청희, AG 정보를 캐라”

입력 | 2010-09-09 07:00:00

조범현-조청희, AG 정보수집 ‘의기투합’



조범현-조청희. [스포츠동아 DB]


이범호 현지 트레이너 조청희 씨
日야구 소식 정통…정보수집 요청
“리그 끝난후 대표팀 곧바로 합류”
“주니치 투수 첸 웨이인 자료 좀 있으면 갖고 와라.”

8일 군산구장. 취재진과 대화 중이던 KIA 조범현 감독에게 국제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조 감독의 목소리가 곧 밝아졌다. 얼핏 들어도 대화의 대부분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관련된 내용. 대만 대표팀의 에이스가 될 첸 웨이인의 정보를 물었고, “일단 대만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정보는 모두 전해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대표팀 일정을 잘 살피고 리그가 끝나면 곧바로 합류하라”고도 했다.

통화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발신자의 정체에 대해 질문이 빗발쳤다. 지바 롯데 김태균(28)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내 비밀 정보원”이라며 말을 아끼던 조 감독은 이내 “실은 이범호(소프트뱅크)와 함께 지내는 조청희 트레이너다. 이번 대표팀에 트레이너로 함께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트레이너는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일했고, 이범호가 프리에이전트(FA)로 일본에 진출하면서 함께 건너갔다. 낯선 타지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이범호가 평소 마음이 잘 맞고 일본어에도 능숙한 조 트레이너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조 트레이너 역시 이전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았기에 금세 의기투합했다. 조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1년 간 일본 야구를 지켜봤으니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 감독은 조 트레이너에게 “전력 분석 자료나 비디오 등 뭐든 필요할 만한 건 다 가져와라”면서 “안 가지고 오면 다시 돌려보낼 줄 알라”고 농담 섞인 엄포(?)를 놓기도 했다.

안 그래도 아시안게임 준비로 머리가 아픈 조 감독이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고 해서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제 본격적으로 전략을 짜고 상대팀 전력 분석을 시작해야 한다. 일본에 있거나 일본 야구를 잘 아는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분석팀과도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이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대만에 충격의 참패를 당한 아픔이 있어서 더 부담이 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 야구대표팀의 자존심이자, 군미필 선수들의 병역 문제가 걸린 프로야구계의 ‘거사’다. 광저우로 향하는 조 감독의 무거운 발걸음을 조 트레이너가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줄 수 있을까.군산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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