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좌완투수최다승…탈락 유원상은 패전강정호 멀티히트 ‘자축’…나주환은 홈런 빌미야구는 ‘멘털게임’…“탈락자 마음 추스려라”
6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예비엔트리에 있던 60여 명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이 결과는 잔여경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일 군산 한화전에서는 선발투수의 명암이 나뉘었다. 대표팀에 뽑힌 KIA 양현종은 6이닝 2안타 8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5승을 마크하며 타이거즈 역대 좌완투수 최다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4승 이후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 발탁을 계기로 삼아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았다. 대표팀으로서도 희소식이다. 양현종은 선발과 중간계투 모두 가능한 ‘스윙맨’으로 금메달 사냥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최종엔트리에 미포함된 한화 유원상은 4이닝 6안타(2홈런)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무려 7명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SK에서도 탈락자는 있었다. 7일 문학 두산전, SK 유격수 나주환은 0-1로 뒤지던 4회 선두타자 최준석의 타구를 더듬는 결정적인 실책으로 쐐기2점홈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성근 감독은 대표팀에서 탈락한 나주환에게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라”고 충고했지만 낙담한 마음을 다잡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이에 반해 유격수 부문 엔트리에 포함된 넥센 강정호는 7일 사직 롯데전,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8일에는 멀티히트도 때려냈다.
야구는 흔히 ‘멘털게임’이라고 한다. 심리 상태가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각 구단들도 올 시즌 내내 대표팀 발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군 미필자가 많은 구단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경기에 기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트리는 한정돼 있고 탈락자는 나오게 마련이다. 탈락자는 하루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뽑힌 선수들도 아시안게임까지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집중력이 필요한 건 지금부터다.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