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취업자가 출산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 다시 취업하면 그렇지 않았던 취업자보다 소득이 연간 약 770만 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해 여성 취업자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줄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9년 1만9830달러에서 약 2796달러가 늘어난 2만2626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연세대 장은미 경영학과 교수의 연구와 통계청, OECD 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대한민국 워킹맘 실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워킹맘을 임신 중이거나 자녀가 고등학생 이하인 취업여성으로 정의했다. 연구소는 이들이 회사에서 느끼는 갈등과 고충, 기대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워킹맘을 포함해 관리자, 동료, 인사담당자 등 모두 21개 기업 7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워킹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파악한 후 1931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은 갈등을 느끼는 주요 대상(복수 응답)을 회사 제도와 분위기(53.7%), 직장상사 및 동료(29.2%), 자녀(학교와 학부모 포함)(27.4%), 남편(18.4%) 순으로 지목했다. 가정에서보다 회사 제도와 분위기, 동료와의 관계 등 직장에서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