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로는 바다, 東으로 칠갑산 - 계룡산이 한눈에이래서 충남 서해안 제1봉
해발 791m의 충남 서해 최고봉 오서산은 단순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경관을 맛볼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홀로 우뚝 섰으나 겸손한 산
이곳에선 서해안 대부분의 산들이 지니고 있는 구릉이나 연봉을 찾아볼 수 없다. 하나의 기슭이 정상까지 죽 이어져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손을 덜 탄 듯하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충남 서해안의 으뜸 산답게 차령의 모든 군락들이 발밑에 굽어보인다. 남으로는 성주산, 북으로는 가야산, 동으로는 칠갑산, 계룡산까지 관망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서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바다 위를 떠도는 선박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수평선 낙조 속에 울긋불긋 변모하는 간척지도 장관이다. 육해공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진귀한 산이지만 자신의 자태를 뽐내기보다 주위 경관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겸손한 산인 듯하다.
산행코스는 △오서산 자연휴양림(보령시 청라면)-월정사-약수터-통신안테나(억새숲)-오서산 정상-오서정-정암사-상담주차장(홍성군 광천읍)로 이어지는 3시간 코스 △성연주차장(보령시 청소면)-시루봉-통신안테나(억새숲)-오서산 정상-북절터-신암터-성연주차장으로 가는 2시간40분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오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와 억새풀광장은 절경이다. 사진 제공 홍성군청
○ 명대계곡과 오서산 자연휴양림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가 있는 명대계곡과 오서산 휴양림이 나타난다. 오서산 자연휴양림(041-936-5465)은 산림청이 직접 운영한다. 150여 명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다양한 숲 속의 집이 있고, 숲속수련장, 맨발체험장, 숲체험로와 야영장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오서산 정상까지는 약 2.3km, 보통걸음으로 1시간 반이면 오를 수 있다. 명대계곡 초입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장현저수지와 역사적으로도 유래가 깊은 귀학정, 여섯 줄기가 모여 자랐다는 육소나무가 탐방객을 반긴다.
○ 오서 삼미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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