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7관왕 달성여부 관심 속 어제도 나란히 1안타 1볼넷
정규 시즌이 종착역으로 향하면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타자 부문에선 트리플 크라운으로 불리는 홈런, 타율, 타점을 중심으로 도루, 최다안타 등이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색다른 볼거리가 등장했다. 롯데 이대호가 6개 부문(홈런, 타점, 타율, 최다안타, 장타력, 득점) 1위를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팬들의 관심사는 출루율에 쏠리고 있다. 출루율은 이대호의 사상 첫 타격 7개 부문 싹쓸이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다.
8월 중순엔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탄 이대호가 앞섰다. 하지만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이대호가 주춤한 사이 박석민(삼성)이 치고 올라와 지난달 29일부터 8일간 1위에 올랐다. 최근 타격감을 되찾은 이대호가 8일 경기 시작 전까진 0.443으로 박석민(0.442)에게 0.001 차로 재역전한 상황.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6패)를 거뒀다. 2008년 7월 3일 이후 삼성전 9연승 행진.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4회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시즌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4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삼성 양준혁은 9회 대타로 나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서재응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KIA는 한화를 9-3으로 이겼다. 6회 KIA 김다원은 오른쪽 안타성 타구 때 한화 우익수 이양기가 볼을 뒤로 빠뜨린 사이 홈까지 밟아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그라운드 홈런. 넥센은 두산을 8-1로 이겼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