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5일간 성김 특사 동행…대화재개 사전 정지작업 나선듯
미 국무부는 보즈워스 대표가 12∼14일 서울을 방문하는 데 이어 14∼15일 도쿄, 15∼16일 배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성 김 북핵 6자회담 특사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우리는 6자회담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 향후 적절한 다음 단계의 조치가 무엇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의 명확한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공통된 인식이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천안함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할 때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문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1일 우다웨이 대표에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순방은 한미 두 나라가 공유할 수 있는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구체적 조치를 먼저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문을 지난해 9월 4∼6일 북-미 양자대화의 사전 협의를 위해 방한했을 때와 비교하기도 한다. 보즈워스 대표는 당시 방한 3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6∼8일 평양을 방문해 북-미 양자대화를 가진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천안함 폭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