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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싫어! 중동 3형제”

입력 | 2010-09-09 03:00:00

사우디-이란-쿠웨이트
亞맹주 한국축구 천적으로




“이상하게 이란만 만나면 경기가 안 풀렸었어요. 징크스가 있는 건지, 플레이 스타일상 우리와 상극인지….”

10년 넘게 유럽에서 활동하다 올 시즌 K리그에 온 설기현(포항)은 “대표팀 시절 몇몇 국가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며 이란을 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란과의 악연은 7일 평가전에서도 재연됐다. 한국은 0-1로 져 역대 A매치 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뒤지게 됐다.

아시아 최초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업적이 말해주듯 한국은 축구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맹주다. 한국은 일본(40승 20무 12패), 북한(6승 7무 1패) 등에도 역대 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중국에는 최근 한 번 패하긴 했어도 여전히 16승 11무 1패로 압도적 우세다.

하지만 천적은 있다. 바로 ‘중동 3강’ 사우디아라비아(4승 7무 5패), 쿠웨이트(8승 3무 8패), 이란. 10번 이상 붙어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아시아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남미 징크스’가 눈에 띈다. 전 세계 팀 중 그동안 3번 이상 만나 모두 패한 국가는 아르헨티나(3패)와 우루과이(5패)다.

유럽 징크스에서는 최근 벗어나고 있다. 그리스(2승 1무), 크로아티아(2승 2무 1패), 이탈리아(1승 1패), 독일(1승 2패), 포르투갈(1승) 등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반면 네덜란드(2패), 스페인(2무 2패), 스웨덴(2무 2패)에는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나이지리아(3승 2무), 카메룬(2승 2패), 코트디부아르(1승) 등 아프리카에는 밀리지 않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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