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틀전 이란대사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란 제재안 마련 과정에서 이란에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대신 외교 경로를 통해 정부의 제재안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한때 한국의 제재 방침에 ‘보복’까지 언급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하지만 주한 이란대사관 관계자는 6일 “(이란 제재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계속 미래지향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재에 대한 설명을 이란에 미리 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정부는 8일 이란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우리 기업의 합법적인 거래를 보호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결제 계좌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이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이란 중앙은행 부총재가 한국은행을 방문했을 때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8일 “제재안 발표 이후 교민과 여행객들이 현지 법률 준수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제재에 참여한 국가의 국민들이 법률을 위반할 경우 이란 당국의 강력한 법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란에서 금지하고 있는 선교, 음주행위 등의 자제를 당부했다.
바흐티아리 대사는 외교부가 6일 이슬람권 주한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라마단 기념 이프타르(일몰 직후 그날의 금식을 마치고 먹는 음식)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