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70만 관객 모은 명창추석맞아 ‘회심곡’ 앙코르 공연“내년 日-美에 우리소리 전할 것”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 씨가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신의 대표곡인 회심곡 등을 선보이는 추석맞이 공연을 연다. 그는 17년 동안 70만 관객을 모은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 씨는 해마다 10여 차례 공연을 펼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어 국악인 가운데 ‘티켓 파워’가 큰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연할 수 있었던 것, 70만 명의 관객이 오셨다는 것이 고맙고도 부담된다. 이제는 단순히 관객이 많이 오셔서 기쁜 것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 흥행의 힘은 무엇일까. “글쎄요. 제 공연은 효를 주제로 했지만 다양한 재미가 있어요. 특히 국악이 단순하고 지루한 게 아니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던 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인 듯합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대표곡인 ‘회심곡’. ‘회심곡’은 사람이 나서 죽기까지 일생을 돌아보고 뉘우치는 내용을 담은 경기민요로, 김 씨는 1974년 이 곡을 발표한 뒤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등 어머니를 회상하는 애절한 소리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20대에 처음 불러서 저도 이제 50대가 됐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소리에 좀 더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데뷔 37주년을 맞은 김 씨는 “국악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일본과 미국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회심곡’은 단순히 부모님 세대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가 아닌 국민의 애환과 삶의 의욕을 담은 노래로 키우고 싶어요. 더 나아가 한류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02-2233-175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