使“무노동 무임금 엄격 적용”勞“성과급 도입 등 많이 양보”
오디션과 연봉제를 둘러싼 국립극장과 국립극장예술단원노조의 갈등이 7일 공연 취소를 계기로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종래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 공연 파행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나온다.
임연철 극장장은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노조의 출연 거부로 공연이 최소된 것은 국립극장 60년 만의 초유의 사태였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쟁위 행위에 나선 노조에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할 것이다. 계속 출연을 거부하면 더는 전속단체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해 법인화를 건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도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는 오디션과 성과급 도입을 양보했다. 하지만 극장 측은 오디션 횟수와 성과급 비율에서 원안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노조에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관현악단의 총 단원 171명 가운데 102명이 가입해 있다.
노조는 8일 오후 8시로 예정된 ‘Soul, 해바라기’ 공연을 예정보다 28분 늦게 시작했지만 극장은 전날과 달리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방지영 국립극장 홍보팀장은 “전날과 달리 노조가 사전에 공연 지연 사실을 통보했고 노조의 행동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이라며 “이날 공연의 희망 관객에 한해 환불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은 현재 연중 가장 큰 행사의 하나인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들 공연에 대해서도 지연 공연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극장 측은 아직 대응 원칙을 정하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