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둔화 등 대외불안 고려..연내 인상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금통위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또다시 동결한 것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로 커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1.6%(잠정치)로 한 달 전의 속보치 2.4%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우려가 제기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움직임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아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대내적으로도 체감경기 개선이 경제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2.6% 올라 7개월째 2%대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신선식품 물가는 20% 급등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과 생산자물가, 수입물가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의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내년 상반기는3.5%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따라서 금통위가 두 달째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외 상황을 보고 연내에 최소 1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