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 타고 오프로드 짜릿한 주행… 클레이사격 한방에 스트레스도 훌훌
산지와 구릉지대가 많은 스코틀랜드는 4륜 구동 자동차로 오프로드 주행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랜드로버의 독특한 클러치와 수동 기어박스에 적응하는 것도 잠시, 시동을 걸자 ‘부앙’하는 엔진음을 내며 45도 가까운 경사면을 박차고 올라갔다. 이번에는 60도 가까운 내리막 경사지만 역시 미끄러짐 없이 내려온다. 동승한 교관이 강한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환상적이지 않냐”는 말을 연발하더니 차량을 먼지가 날리는 길가에서 옆에 있는 야트막한 하천 방향으로 몰라고 지시한다. 깊은 물은 아니지만 하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며 차량을 모는 기분은 짜릿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다. 교관에게 “몇 미터 깊이까지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묻자 “당신이 바지를 적실 준비만 됐다면 얼마든지”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영국 귀족들의 비둘기 사냥을 현대적인 레포츠 형태로 변형시킨 클레이 사격도 스코틀랜드 시골 지역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산탄총의 가늠자와 가늠쇠를 일치시키고 큰 소리로 “풀(당겨)”하고 소리치면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오는 ‘진흙 비둘기’라는 이름의 작은 진흙 원반을 맞히는 경기다. 명중하면 ‘팡’하는 소리와 함께 진흙 원반이 산산조각 나는데 잠들어 있던 인간의 원초적인 사냥 본능을 일깨워 준다. 원반을 한 번에 두 개씩 날려서 연달아 두 방을 쏘는 ‘더블 트랩’은 격발 전 긴장감이 높은 만큼 두 방 모두 명중시켰을 때의 쾌감 역시 두 배가 된다.
더프타운, 애버딘=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