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분위기 선점하자” 온라인몰에 맞서 조기 판촉
추석 주력상품 잘보이게 9일 새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마트 월드점 직원들이 추석 선물용 수삼세트를 진열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가격이 높은 주력 상품일수록 고객의 시선이 자연스레 머무는 진열대의 위쪽과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이 요령이다. 사진 제공 롯데마트
“선물용 제품인 만큼 고객 눈에 깔끔하게 보이도록 신경 써 주시고요. 최근 다른 대형마트에서 야간에 화재 난 사실 아시죠? 작업 도중 흡연은 절대 금물입니다.” 전시 작업을 책임진 식품담당 김문수 매니저의 당부를 들은 직원들이 본격적인 선물 진열 작업에 나섰다.
기업들의 사전 주문이 많은 햄, 김, 통조림 등 가공식품 선물은 이미 며칠 전 진열 작업을 마친 터라 이날 과일, 정육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진열하는 직원들의 손발은 척척 맞아떨어졌다. 기존 상품 진열대가 순식간에 해체돼 지게차로 옮겨지는가 싶더니 선물세트를 전시할 철제 진열대가 눈 깜짝할 사이 설치됐다. 그 위로 선물용 금빛 보자기에 싸인 상자가 척척 놓였다. 하지만 보자기를 풀어보니 모두 텅 빈 상자뿐이었다. 의아한 표정의 기자에게 한 직원이 설명했다. “이건 ‘더미박스’입니다. 진짜 상품이 든 세트를 밑에 깔면 눌려서 제품이 손상, 변질될 우려가 높거든요. 진짜 선물세트는 더미박스 위에 한 줄만 올려놓습니다. 물건이 팔리면 그때그때 보충하죠.”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