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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달째 동결

입력 | 2010-09-10 03:00:00

김중수 총재 “집값, 하락 기대심리 확산땐 급락 우려”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 달리 주택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채권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2.25%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배경이 됐다. 김중수 총재(사진)는 “주택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주택시장에 나오지 않게 만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굉장히 급격한 가격의 변동이 생기는 것은 굉장히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시장에서)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월 이후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고 주택 투자 및 거래는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며 “내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주택시장인데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금통위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경제에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주요 국가의 경기 둔화 움직임이 국내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도 기준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7.2%에 이르고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지자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83%로 0.20%포인트 급락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35%로 0.26%포인트 하락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