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보다 소음 심해 승객-주민 불편 우려터널 38개 74km… 주변 경관구경 쉽지 않아
■ KTX 2단계 미리 타보니
경부고속철도 KTX 2단계 동대구∼부산 구간이 11월 초 개통된다. 시승 KTX가 원효터널 구간을 달리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철도시설공단
○ 시속 300km, ‘질주 본능’
공사 책임자인 김병호 철도시설공단 고속철도사업단장(52)은 “2단계 공사 중 가장 어려움이 많았던 구간이었다”며 “지율 스님에게 ‘큰 산에 바늘 하나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하자 스님은 ‘사람 몸에 바늘 찌르면 피 안 나오는 데 있느냐’며 공사를 반대했었다”고 회고했다. 이 소송으로 공사가 6개월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신경주역을 지나 진량면으로 접어들자 시야가 확 트였다. 속도감에다 경치를 즐긴 것도 잠깐, 동대구역 도착은 순식간이었다.
○ 교통 혁명
11월 초 개통할 KTX 2단계 구간의 가장 큰 변화는 시간 단축. 기존 대구∼부산 구간 경부선은 115km에 1시간 4분이 걸렸으나 2단계 구간은 거리가 131km로 늘어난 반면 시간은 28분 단축돼 3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주행시간도 현재 2시간 46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줄어든다.
또 현재 부산∼서울 구간 82회인 KTX 운행횟수가 106회로 늘어나 이용이 편리해진다. 요금이나 배차 간격은 다음 달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단계와는 달리 콘크리트 궤도여서 승차감이 좋아졌다는 게 공사 관계자 측 설명.
KTX 특성상 궤도가 수평에다 최소 곡선반경이 7000m 이내로 일직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터널이 많은 것도 단점. 이 구간에 터널 38개 74km, 교량 54개 27.2km여서 철로 주변 경관 구경이 쉽지 않다.
철도시설공단 측은 승객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기공급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이중화 공급설비를 갖췄다. 또 바닥과 시트, 커튼, 천장 등 열차 내 모든 재질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를 썼다. 주요 터널 진출입부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육지부에는 울타리와 감지장치를 설치해 서울 구로관제센터에서 24시간 원격모니터로 감시한다. 철도시설공단 오병수 영남본부장(57)은 “11월 서울∼부산 구간에서 KTX가 질주하면 주변 지역 발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