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금리가 자꾸 내려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풀린 과잉 유동성이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앨런 그린스펀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취임하던 1987년부터 의장직을 떠난 2006년 1월까지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그 뒤를 이어받은 벤 버냉키 의장 이후 국채 금리는 다시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두 사람이 추구한 느슨한 통화정책이 이자율을 인위적으로 하락시켰기 때문이다.
보통 경제의 한 섹터에서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섹터는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인위적 저금리 정책의 영향으로 자산시장은 독특한 역사를 갖게 되었다. 모든 자산 가격이 폭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은 다시금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또다시 양적완화를 재개할 태세이고 이는 지속적인 저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많은 투자 전략가가 2009년부터 금리인상을 수반한 인플레이션을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오히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현재의 채권가격은 버블이고 향후 언제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 저금리로 인한 부분적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상승으로 인해 전체 자산시장에서 나타날 인플레이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자산의 10% 정도는 미리 실물가격과 연관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는 농산물, 금 실물, 금 상장지수펀드(ETF), 그리고 원자재펀드 등과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