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미국인의 가치가 시험받는 시대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계 미국인을 감금한 일이나 나치 유럽을 피해 온 유대인의 수용을 거부한 때처럼.
이 시험이 9·11테러 직후에 왔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각료 중 보수파를 축출하고 알카에다와 이슬람을 혼동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지 않자 보수 원조들이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적대자 중에는 파렴치한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람도 있다. 오바마는 거짓말쟁이이며 “그의 무슬림 신앙에 따르면 거짓말도 오케이”라고 쓴 e메일이 나돌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에 가득 찬 발언은 사실 모스크를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거나 무슬림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무지를 통해 그들은 내가 무슬림 국가에서 만난, 한 번도 유대인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의 반(反)유대주의를 거꾸로 보여주고 있다.
한 미국 대학교수는 ‘세계의 모든 무슬림’이 맨해튼 이슬람 센터는 미국에 대한 승리를 의미한다고 믿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나는 이 편지를 보면서 모든 유대인이 9·11테러를 미리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세계무역센터에서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말하곤 했던 파키스탄인들을 떠올린다.
이슬람이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자행되는 여성 학대에 대해서는 더욱더 분노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어느 한 종교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위험한 편견이다.
지금이 시험의 기간이라면 어떤 이들은 이 시험을 멋지게 통과했다. 매사추세츠 주의 한 랍비학교 학생 레이철 배런블렛이 그렇다. 그녀는 술에 취한 사람이 모스크에서 오줌을 갈겨 기도깔개를 더럽히자 이를 바꿔주기 위한 모금을 벌여 유대인과 기독교인으로부터 11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 리처드 시지크 목사는 이슬람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의 계명을 직접 거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