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앨런-옵달 방한
지난달 내한한 ‘헤일로 리치’ 게임 개발자들. 데이비드 앨런 수석PD(왼쪽)와 크리스 옵달 수석디자이너. 사진 제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헤일로는 미국에서 문화현상이에요. 주로 30대 이상이 하죠. 미국에서 게임은 보편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여깁니다.”
지난달 새로운 헤일로 시리즈인 ‘헤일로 리치’ 홍보차 한국에 온 크리스 옵달 번지스튜디오 수석디자이너(캠페인 디자인 리드·40)는 이렇게 말했다. 데이비드 앨런 수석PD(27)는 “‘번지스튜디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길에 나가면 사람들이 쫓아와 ‘게임 재밌다’며 말을 건다”면서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친구를 만나고, 재미를 찾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앨런 씨와 옵달 씨는 2007년 ‘헤일로 리치’ 개발에 돌입했다. 옵달 씨는 “3년 개발과정 가운데 마지막 3, 4개월을 ‘크런치(crunch·비상상황) 모드’라고 한다. 책상 밑에서 주로 잠들기 때문”이라며 “그때가 가장 재밌는 시기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걸 지켜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앨런 PD도 “2, 3년 전에 힘들게 내린 결정들이 모여 작품이 되는 것이 즐겁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어릴 적 꿈이 실현됐기 때문에 신나게 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게임이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게 아니라 한데 모이게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소셜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게임층이 넓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앨런 PD는 “헤일로 리치 신작에서는 여러 사용자가 전략을 짜고,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헤일로의 인기 비결은 사람들을 한데 모아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각자의 비디오 콘솔을 연결해 수십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기는 파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직접 해봤다는 이들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좋아하는 한국 팬들에게 새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온라인게임을 좋아한다면 헤일로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