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方百里는 땅이 사방 백 리라는 말로 작은 나라라는 뜻이다. 地方이라고 복합어로 읽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而는 앞말과 뒷말을 의미상 거꾸로 잇는다. 可以는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王은 동사로 ‘왕 노릇 한다’는 말이다.
사마천은 ‘史記’의 列傳(열전)에 ‘孟子傳(맹자전)’을 두어 맹자의 일생을 서술했다. 열전에 한 사람의 일생 기록을 배정하는 것을 ‘立傳(입전)’이라 한다. 사마천은 맹자의 이름이 孟軻(맹가)이고 그가 騶(추) 땅 사람이라 밝힌 후 그의 학문 연원과 활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개괄했다.
당시에 秦(진)나라는 商앙(상앙)을 등용하고 楚(초)나라와 魏나라는 吳起(오기)를 등용하고 齊나라는 孫子(손자·병법가 손빈)와 田忌(전기)를 등용해서, 온 천하가 合縱(합종)이냐 連橫(연횡)이냐 하는 외교 전략에 몰두하고 공격과 정벌을 능사로 여겼는데 맹자는 도리어 唐虞(당우·요임금과 순임금)와 三代(삼대·하 은 주의 이상 시대)의 德(덕)을 말했다. 이 때문에 가는 곳마다 뜻이 합하지 못했다.
맹자의 정치이념은 당시 제후에게 우원하다고 간주되었다. 그 이념이 과연 우원하기만 할까?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