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는 세계적 연구평가기관 톰슨-로이터사와 손잡은 올해 조사에선 사회적 평판 같은 주관적 평가를 줄였다. 그 대신 연구의 영향력을 보는 논문 인용을 32.5%, 연구와 교육을 각각 30%의 같은 비율로 평가했다. 포스텍(포항공대)이 세계 28위가 된 것은 평가 변경에 힘입은 바 크다. 국내 대학이 세계적 기관이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30위 권 안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더 타임스는 “재능은 수입할 수 없다”며 1986년 포스텍을 세울 당시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1인 연간 교육비 6370만 원. 포스텍의 교육투자는 국내 1위다. 등록금 540만 원의 10배 이상을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미국 대학의 경쟁력은 경쟁국보다 2배 많은 투자에서 나온다는 더 타임스의 분석대로 대학의 질도 상당 부분 돈에 달렸음을 포스텍이 보여준다. 스타 교수와 뒤떨어지는 교수의 연봉 격차가 50%다. 글로벌 스탠더드대로 성과연봉제를 두어서다. 국내 대학 아닌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칼텍·더 타임스 랭킹 2위)나 매사추세츠공대(MIT·3위)와 견주기 위해 경쟁 기준을 세계의 앞선 대학에 맞췄다.
김 순 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