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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 美 대학원생 → 모비스 살림꾼…돌아온 코트서 농구인생 2막

입력 | 2010-09-17 07:00:00

농구가 좋아 미국생활 접은 성준모 주무




현역 시절 그는 ‘코트의 야생마’로 불렸다. 유독 거친 플레이가 많아 관중의 야유도 많이 들었다. 물론 스타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코트 밖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모범생이었다.

모비스 성준모(32·사진) 주무는 2007∼2008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영어 공부를 기초부터 새로 시작해 올 초 미국 UTPA(University of Texas, Pan America) 체육교육학 대학원 과정에 입학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농구를 하느라 제대로 못했던 공부에 뒤늦게 빠져들어 미친 듯이 영어를 익혔고, 결국 토플시험을 통과한 뒤 UTPA에 입학한다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옛 소속팀’ 모비스의 연락을 받고 올 7월부터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KCC에서 데뷔해 모비스를 거쳐 오리온스에서 은퇴했지만 성실성과 친화력을 인정 받아 모비스 구단으로 하여금 먼저 연락토록 했고, 그 또한 미국 생활을 중도에 접고 흔쾌히 복귀했다. LA에서 전지훈련 중인 모비스 선수단을 위해 허드렛일부터 선수단 살림살이까지 도맡고 있지만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다.

아직 미혼인 그는 16일(한국시간) “비록 공부를 접고 돌아왔지만 주무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LA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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