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금속 낙지머리’ 이후…
서울시가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와 문어의 먹물과 내장에서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후 낙지전문점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16일 오후 8시경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한 낙지전문점은 저녁시간이지만 빈 테이블이 많았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서울시는 13일 “시중에 유통되는 낙지나 문어의 먹물과 내장에서 유해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1kg에 2.0mg)를 최고 15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식약청이 14일 “서울시가 낙지머리 검사 결과를 전체 몸통 대비 카드뮴 기준과 직접 비교한 것은 무리”라며 서울시 발표에 문제가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 오후 7시 20분경 종로구 서린동 T낙지식당은 빈자리가 많았다. 앉아서 식사를 하는 손님은 20여 명뿐으로 평소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손님들이 들어차 있던 풍경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 식당 사장 김귀숙 씨(53)는 “평소 이 시간에는 보통 70∼80명이 식사를 하곤 했다”며 “점심시간 매출도 평소에는 100만 원 정도 됐지만 오늘은 20만 원밖에 안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하루 빨리 정확한 결과가 나와서 이런 혼란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W낙지전문점도 30여 개의 테이블 중 25개 정도가 빈 테이블로 남아있었다. 사장 안영수 씨(36)는 “평소 같았으면 낙지를 먹으러 오는 직장인 손님들로 가득 찼을 시간인데 이렇게 손님이 줄어 평소 매출보다 40%가량 감소했다”며 “그나마 찾아온 손님들도 중금속이 있는 머리를 떼 달라고 주문해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