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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8, 19일 1차 대표선발… 내달 2차 선발부터 첫 ‘타임레이스’ 도입

입력 | 2010-09-17 03:00:00

담합차단-공정선발 기대감 속, 순위 아닌 기록선발 효과 의문




“스타트 빠른 선수 견제강한 선수 등 선수들 고유특성 다른데 속도만 보고 뽑을수 있나

순위로 대표를 선발했던 쇼트트랙이 올해는 기록을 병행해 대표를 뽑는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섰던 이호석(왼쪽)은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자동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곽윤기(왼쪽에서 두 번째)는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아 이번 선발전에 나서지 못한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쇼트트랙은 대표적인 순위 종목이다. 기록과 상관없이 빨리 들어오는 선수가 이긴다.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스피드스케이팅과는 다르다.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이 18,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내 실내빙상장에서 시작된다. 3차까지 진행될 선발전은 사상 처음으로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통과 속도를 겨루는 방식)가 도입된다.

지금까지 쇼트트랙은 오픈레이스(기록이 아닌 순위로 결과를 정하는 방식)로 선수를 뽑았다. 하지만 이번 선발전은 1∼3차로 나눠 1차에서만 오픈레이스 방식으로 상위 24위 선수를 뽑은 뒤 다음 달 3, 4일 타임레이스로 2차 선발전을 갖는다. 500m, 1500m(이상 2차 선발전), 1000m, 3000m(이상 3차 선발전)에서 선수들이 한 차례씩 나서 모든 레이스 기록의 합이 가장 낮은 남녀 4명씩(이호석 박승희 자동 선발)이 대표선수로 최종 선발된다.

사상 초유의 타임레이스 도입은 그동안 선발전에서 횡행했던 담합을 막기 위한 것이다. 오픈레이스에서는 특정 선수 밀어주기가 가능했다. 쇼트트랙계는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한 실업팀 코치는 “한 선수씩 나서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공정한 선발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발전에 나서는 성시백(용인시청)도 “처음으로 도입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낯설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순위 싸움을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경기다. 초반 스타트가 빠른 선수, 견제에 강한 선수, 후반 스피드가 빠른 선수 등 선수 고유의 특성을 발휘해 팀의 메달 가능성을 높인다. 타임레이스 방식은 선수들의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뽑기 때문에 대표팀 운용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 코치는 “스피드가 빠르면 좋지만 이 선수가 경기 운영도 잘할지는 의문이다. 스피드와 운영은 별개다. 이런 점이 무시돼 무조건 빠른 선수가 선발되면 순위 싸움인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발전에서는 부상 탓에 올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를 비롯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뛰었던 김성일(단국대),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 최정원(이상 고려대) 등이 모두 참가한다. ‘담합 파문’의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는 자격 정지 6개월 징계로 참가하지 못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