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日 와세다大 학위수여식 참석차 출국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에 반도체ㆍLCD 경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20일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도 반도체ㆍLCD 경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확실히는 모르지만 저도 조금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경쟁력이 있지만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짧게 답했다.
그는 또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상생워크숍에 참석할지를 묻는 말에는 "사장단에서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생협력은) 과거 30년간 쭉 해왔기에 사장단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부장ㆍ과장ㆍ대리급에서 몸으로 피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별 업무 평가가 그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밑에까지 다 가야지 협력이 된다. 사장ㆍ회장이 밀어봐야 30년 간 해왔는데도 잘 안되더라"라고 말해 실무차원에서 상생협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아울러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서는 "일이 하도 많아서…. 그리고 건강도 별로 안좋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회장은 이날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으며 20일 와세다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와세다대 측은 1965년 상학부를 졸업한 이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고 싶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했다.
2000년 서울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2005년 고려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회장은 해외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와세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이번 학위 수여식에는 홍 여사 외에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ㆍ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학위수여식 후 당분간 일본에 머물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