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지난달 27일 재개장했지요. 책과 지식에 목말랐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구가인 앵커) 광화문의 랜드마크인 교보문고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문화부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교 보문고 광화문점이 17일로 재개장한 지 3주가 됩니다. 개장 첫 주말에는 24만 명이 찾을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주말 평균 5만 명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차츰 책을 읽고 사려는 독자들이 방문하는 서점 본연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객들은 책을 읽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 되었다며 호감을 나타냈습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도서검색기로 원하는 책의 위치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매장에 있는 QR 코드를 비춰서 책과 저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고객 인터뷰) 보고 싶은 책 제목을 검색을 해서 이 코너에 오거든요. 검색하는 게 터치로 돼가지고 깔끔하게 잘 해놓으셨더라고요.
아 쉬운 것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반해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매장 정보가 담긴 어플리케이션은 10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고 교보문고는 밝혔지만, 구매고객의 관심 분야 등 맞춤형 어플리케이션은 내년에나 구축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에 오면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 뿐 아니라 숨겨진 책도 만날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런 특징을 잘 살린 '구서재'와 '삼환재'에는 특히 독자들의 발길이 잦습니다. '구서재'와 '삼환재'는 조선시대 학자 이덕무와 채지홍의 서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주제에 따라 전문가로부터 책을 추천받는 코너로, 진열만 하는 서점의 소극적 기능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절 판된 도서를 종이책으로 만들어주는 '책공방' 에는 책 주문이 하루 평균 1000권 들어옵니다. 앞으로 전자책이 활성화하면 종이책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종이책을 보완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렇지만 '책공방'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주문한 책을 복간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교보문고는 한국의 독서 트렌드를 좌우한다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교보문고의 재개장 효과로 책 읽는 문화가 다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동아일보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