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영 앵커) '미친 가창력'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뮤지컬계의 디바로 떠오르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차지연 씨인데요.
(구가인 앵커) 지난달 시작한 판소리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차지연 씨를 스포츠 동아 양형모 차장이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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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안녕하세요. 뮤지컬 '서편제'가 지난달에 공연을 시작했으니까 이제 한달 가까이 주인공 '송화'로 살고 계신데요. 한 달 정도 '송화'로 살아가고 계시는 느낌이랄까, 소감이 어떠세요?
(기자) 특별히 서편제에 대한 애착이 있는 걸로 제가 느껴집니다. 과연 차지연 배우가 보는 서편제의 매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차 지연) 첫 번째로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원래 전공이 판소리하는 사람 옆에서 북을 치는 사람이 고수(고법)거든요. 그 고법 북을 제가 13년 동안 전공 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돌아가신 저희 고 박오용 선생님이 제 외할아버지이시고 고법 북의 인간문화재이세요. 그러다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남달라요. 좀 고향집에 왔다는 느낌? 다시 시골집에 간 느낌? 그런 느낌도 들고. 두 번째는 감히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뮤지컬의 깊이가 아닙니다. 질감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에 꼭 있어주어야 하는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굳이 제 캐스트를 보지 않으시더라도 저희 작품을 꼭 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자) 사실 궁금합니다. 차지연 배우가 판소리하는 모습을 물론 극장에 와서 봐야하겠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짤막하게 한 토막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차지연) 극 중에서 유랑단일 때 부르는 '아리랑'이 있어요. 짧게 보여드릴게요. '노다 가세. 노다 나가세. 저 달이 떴다지도록 노다나 가세'.
(차지연) 원래 제 꿈은 가수였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중 고등학교 때와 뮤지컬 배우가 되기 전까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음악은 다 들었던 것 같아요.
(기자) 가수가 꿈이었던 소녀가 어떻게 뮤지컬을 하게 되었나요.
(차 지연)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동료한테 뮤지컬 '라이온 킹'에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봤는데 정말 우연찮게 한국에 오게 됐어요. 그걸 시작으로 지금의 서편제까지 하게 된 거죠. 전 참 축복받은 사람인 거 같아요.
(기자) 가수로서 첫 음반이 나온다는 말을 제가 어디서 들었습니다. 나옵니까?
(기자) 아예 가수로 전향하시는 건가요?
(차 지연) 아니에요. 저를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곳이 뮤지컬 무대였고요. 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 참 고마운 곳이거든요. 쉽사리 배신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의리를 져 버릴 수 없을 것 같고. 단지 저의 작은 꿈을 위해서 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지. 뮤지컬 배우는 저의 평생 허락만 해주신다면 하고 싶어요.
(기자) 뮤지컬 '서편제'에서 송화로, 관객들에게 국악의 아름다움과 함께 차지연 배우의 매력 많이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차지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