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차마고도’ 마지막 편… 거대석굴 안 색채벽화 눈길
해발 4000m가 넘는 히말라야 산맥 북쪽에 넓게 펼쳐진 불모의 대지. 나무 한 그루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이곳에서 거대한 석굴 유적이 발견됐다. 수많은 석굴 안으로 들어서면 유라시아 각지에서 유래한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황금을 사용해 그린 선명한 색채의 벽화들은 어떻게 이곳에 남겨질 수 있었을까.
불모의 땅 티베트 서부 고원에서 구게왕국이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당시 국제 교역과 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인근의 인도와 티베트 접경지역인 푸란에서는 티베트와 인도, 네팔 상인들의 국경 교역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서쪽으로 계속 이어져 인도에 이르는 구게왕국의 교역로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실크로드까지 연결된다. 해발고도 3000m에 나 있는 이 신비의 교역로를 따라 제작진이 직접 길을 떠났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