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현대 명품 배’ 상품을 소개하는 리플릿에 적어 놓은 내용입니다. 선물세트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지요. 이 리플릿은 ‘기교 없이 자연의 법칙으로만 거둔 장인의 노력과 산지의 이야기를 맛보십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스토리’를 담은 리플릿을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41종을 제작해 넣었습니다. 올 설 시즌 리플릿과 비교하면 ‘스토리가 있는 리플릿’이 2배로 늘어났습니다.
과거 상품명과 가격, 생산자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생산자가 얼마나 공을 들여 가꾸고 길렀는지 소비자들에게 이야기 형식으로 자세한 상품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스토리텔링 트렌드’에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음으로는 최근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업고객이나 부유층을 중심으로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스토리와 희소성이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현대백화점 이진수 과일 바이어는 “이 선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선물을 받는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선물하는 이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이영 산업부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