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멤버들과 함께!”한국에서 5번째 추석을 맞는 닉쿤은 “그동안 추석이면 늘 혼자였는데, 올해는 2PM 음반 준비로 멤버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추석을 보내게 돼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특별한 추석’을 기대했다.
■ 친밀감·호감도 최고!… ‘한국인 같은 외국인 스타’
어릴때부터 해외로 떠도느라 명절 한번 못챙겨
그래도 2PM 활동 할 수 있어 난 축복받은 사람
한국여자 다 예뻐, 음식도 굿…아이 러브 코리아
박진영한테 ‘안녕, 밥 먹었어?’ 잊지 못할 해프닝
닉쿤은 소속된 그룹인 2PM 동료들과 함께 출연하는 CF 외에 오뚜기 라면, 미닛메이드, 카스 등에서 단독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CF에서도 인기다. 연예기획사에서 신인들을 홍보할 때 아예 ‘버클리 닉쿤’ 등 그와 비교하는 수식어를 만들만큼 미남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베란다 프러포즈 받고 싶은 스타’ ‘월드컵 16강전 함께 보고 싶은 스타’ 등 각종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예활동을 위해 2006년 한국에 온 닉쿤은 올해로 5번째 추석을 맞는다. “그동안 명절이면 으레 ‘외로움’을 껴안고 있었다”는 닉쿤은 “이번 추석엔 멤버들과 함께 있어서 가장 외롭지 않은 추석을 보낼 것 같다”고 했다.
닉쿤이 소속된 그룹 2PM은 10월 중순 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라, 녹음작업과 춤 연습을 위해 2PM 모두가 추석 연휴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닉쿤을 만나 그의 추석과 한국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에서 명절을 맞을 때마다 앨범 작업을 하거나 방송을 하는 등 항상 뭔가 일이 있었어요. 데뷔 후 지난 4년의 추석도 그렇게 보냈어요. 연습생 시절엔 동기생들이 모두 집(고향)으로 가는 바람에 혼자 숙소에 있곤 했죠. 먹을 것도 없고….(웃음)”
닉쿤은 ‘불행히도’ 아직까지 추석을 제대로 체험한 적이 없다고 한다. 명절이면 혼자되기 때문이다.
“매니저 형들이 그런 모습이 안스러워서 식당에 데려다 떡국을 사주며 챙겨줬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도 외국에서 살다 온 ‘교포’들이 많아 스테이크 먹고 그냥 평상시와 같았죠. 그래도 외롭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쉬는 시간, 휴가를 받은 느낌? 명절엔 (숙소나 소속사 앞에 진을 치는) 팬들도 다 집에 가고 없어요.”
닉쿤은 태국의 명절도 혼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12살부터 뉴질랜드, 미국 등 외국에서 유학한 탓이다. 그래도 명절엔 혼자여도 한국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어 자신은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은 날씨가 좋고, 맛있는 것도 많아요. 삼겹살 너무 좋아해요. 미국은 차가 없으면 외출하기 힘들고, 태국은 더워서 힘든데, 한국은 걸어 다닐 수 있어 좋아요. 한강도 마음대로 갈 수 있고, 한국 여성분들도 다 예뻐요. 무엇보다 2PM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너무 신기해요.”
- 본인이 한국에서 왜 인기가 많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은 ‘외국인 같지 않다’고 한다. 한국인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다. 언어가 크게 작용했다. 음식이나 한국문화에 적응 잘해 친근감 느끼시는 것 같다.”
- 한국 연예계만의 ‘특별한 것’을 느낀 게 있다면.
“한국은 선후배 간의 위계, 서열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태국엔 없는 문화다. 그리고 라이벌 가수들끼리 함께 공동 무대를 꾸미는 것도 특이하다. 가족 같은 느낌, 친구 같은 분위기다.”
- 한국 연예계의 기대와 실제는 어떻게 달랐나.
“기대보다 걱정이 많았다. 2PM으로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도 SBS ‘야심만만’에 출연해 언어 문제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이 많았다.”
한국 활동을 위해 언어가 절실하다고 느낀 닉쿤은 한국어 공부에 매달렸다. 2PM 멤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하면서 일취월장했다. 특히 강호동 유재석 김제동 등이 세심하게 챙겼다고 한다.
“강호동 선배님은 SBS ‘스타킹’에서 말없이 있는 저에게 자꾸 질문을 해 화면에 잡힐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러면서 저도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죠.”
- 언어로 인해 생긴 오해나 해프닝이 있나.
“박진영에게 ‘안녕’ ‘밥 먹었어?’ 등의 반말을 한 정도? 실수할까봐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말해놓고 ‘맞느냐’고 물어보고 해서 큰 실수는 없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혼자 외국생활을 했고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처음 한국에 와서 어색했지만, 이젠 한국도 집 같고, 미국도 집 같고, 태국도 우리 집 같다”며 천진한 미소를 지었다.
“명절 때 집에 못 가시는 분 많을 텐데, 서운해 하거나 외로워하시지 말고, 전화라도 해서 ‘보고 싶다’ ‘사랑한다’ 한 마디만 한다면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외롭더라도 힘들어하지 마시고, 저랑 스테이크 함께 먹어요. 하하.”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제공|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