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의제 압도할라” 선긋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윤 장관은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픈 포럼인 G20의 특성상 환율 문제에 관한 일반적인 해결방법이나 환율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논의할 수 있다”며 “그러나 특정 국가의 환율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의 발언은 최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위한 지지 세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히고 이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위안화 환율은 다른 나라가 강요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맞서는 등 미중 간의 위안화 환율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불균형을 제거하기 위해선 중국의 과도한 무역수지 흑자가 개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G20 국가들 간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주장이 유럽을 포함한 G20 국가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미중일의 환율전쟁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하기로 한 주요 의제들을 압도할 수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