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녀들은 자신의 배우자로 선택할 상대방에 대해 각종 사회경제적 조건 가운데 무엇을 가장 중요시할까. 자신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비슷한 조건의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을 뜻하는 동질혼. 우리나라 미혼 남녀는 여러 결혼 조건 가운데 '학력' 동질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대표 선우용여) 부설 한국결혼산업연구소가 1~27일 '동질혼 선호도'에 대해 미혼남녀 665명(남 310, 여 3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
이 조사에서 '학력' 동질혼 선호도가 2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력(18.0%), 종교(16.7%), 직업(16.0%) 동질혼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 보면 몇 가지 항목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종교적 동질혼 선호도에서는 여성(71.2%)이 남성(28.8%)보다 2배 이상 그 선호 비율이 높았다. 또 거주지, 직업, 경제력에 대한 선호도 역시 각각 66.7% 대 33.3%, 65.7% 대 34.3%, 64.2% 대 35.8%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그 비율이 2배 가까이 됐다.
이에 반해 남성은 학력, 외모, 취미, 귀속지위 분야에서 여성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외모는 남성(81.1%)이 여성(18.9%)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남성의 경우 자신과 비슷한 학력을 가진 외모가 뛰어난 배우자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결혼산업연구소 김태성 소장은 "중매 설 때 첫 물음으로 '학교 어디 나왔냐'는 것과 학력 동질혼 선호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학력과 경제력, 종교, 직업 등 소위 동질혼 선호도 빅4를 원만하게 조합하면 중매나 연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