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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FRB 국채매입 확대, 실물경기 회복 훈풍 될까

입력 | 2010-09-30 03:00:00


추석 연휴 동안 발표된 주요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위험은 낮아진 모습이다. 9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국채매입 확대를 시사함으로써 저성장에 대한 불안은 완화되었다.

FRB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유는 주택 및 고용 시장의 부진 때문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46만5000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실업수당 청구가 40만 건을 밑돌아야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8월 기존 및 신규주택 판매는 7월보다 소폭 반등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절대 주택재고가 사상 최저치라고는 하지만 수요도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재고 개월 수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기존 주택은 대규모 주택 압류 때문에 공급 축소만으로는 재고 부담을 줄이고 가격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 FRB는 추가적인 양적 확대를 시사했다. 이미 FRB는 올 8월 FOMC 회의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채권 상환액을 국채로 재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추가로 38억9000만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8월 말 이후 지금까지 매입한 국채 규모는 251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연방준비은행의 전체 자산규모는 늘리지 않고 국채 중심으로 자산 구조만 바뀌고 있지만 올해 말쯤에는 FRB의 국채 매입이 현재의 자산규모를 넘어서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FRB의 국채 매입은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일단 미국 국채의 원활한 차환 발행에 도움이 되고 추가 경기부양에 필요한 재원이 되어 실물경기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의 2차 양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양적 확대 기대로 엔화는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다시 달러당 84엔으로 낮아지며 강세 흐름을 보였다. 국채매입 확대 기대감으로 미국 국채금리도 2.5% 수준으로 복귀했다. 상품시장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최악의 국면은 아니고 유동성은 확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과 더불어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했고 유가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최근 자산시장은 성장 속도보다는 성장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유동성 팽창 정책에 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4분기에는 아시아 국가의 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당분간 위험자산 가격에는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