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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옛 청송교도소內사형장 설치 백지화

입력 | 2010-09-30 03:00:00

주민반발 거세 “없던 일로”




올해 3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사형집행시설 설치를 검토해 온 법무부가 사형집행장을 짓지 않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29일 “사형수를 비롯한 흉악범들을 경북북부교도소에 집중 수용키로 하면서 사형장 설치를 검토해 왔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이를 백지화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았다”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형장을 설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부산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3월 16일 경북 청송군에 있는 옛 청송교도소를 전격 방문해 “청송교도소에 아동성폭행살인범 등 흉악범들을 집중 수용하고 사형집행시설 설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교정본부는 청송교도소 내에 사형장 용지를 물색하고 예산 확보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사형집행장 설치를 위한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자 청송군에서는 “흉악범만 수용하는 고장으로 인식된다”며 사형장 설치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3월 23일 사형집행시설 설치에 반대한다는 청송군의 입장을 법무부에 보내기도 했다.

법무부는 경북북부교도소에 수용된 사형수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는 상황이 온다면 사형장이 이미 마련돼 있는 서울구치소와 부산구치소, 대구 광주 대전교도소 등으로 옮겨 집행하면 된다는 의견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