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133억원 기부 정석규씨에 보은” 재학생 600명 1200만원 모아 장학금 내놔
신양문화재단 정석규 이사장(가운데)이 30일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 학생들이 만들어준 자신의 ‘모자이크 초상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서울대
30일 오후 4시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에서는 신양 할아버지에 대한 보은 행사가 열렸다. 이벤트는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정 이사장의 후배이기도 한 문주용 씨(25·화학생물공학부 석사과정)가 ‘신양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고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낡은 양복을 바꿔주자”며 양복선물을 제안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신양 할아버지에게 가장 어울리는 선물은 ‘또 다른 기부’”라고 많은 학생들이 의견을 모았다. 두 달여 600여 명의 학생이 주머니를 털어 1200여만 원을 모았다. 이 돈은 관악구 지역의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주는 장학금과 서울대 학생들이 봉사하는 공부방 지원금으로 전달됐다.
관악구 꿈둥지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한 소녀가장은 밀린 3개월 치 도시가스비를 내고 따뜻한 집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