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찬 별로지? PX(군대 매점)나 가자.” “오늘은 바코드 때문에 힘들 것 같은데 말입니다.”
식사시간이 되자 한 무리의 군인이 식판을 들고 길게 줄을 섰다. 여기까지는 여느 군부대의 풍경과 다를 바 없지만 이들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 컴퓨터 앞에서 일일이 식판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찍은 뒤 배식 장소로 향했다. 누가 식사를 하지 않았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자연스레 PX에서 군것질을 하는 병사들이 줄어들었다. 식사를 하지 않은 병사들은 상관과 면담을 하며 자연스레 고민거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불필요한 잔반은 20kg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바로 강원 화천군 육군 15사단이 시범 도입한 ‘바코드 시스템’ 덕분. 15사단은 8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정보통신대대와 본부 근무대를 대상으로 바코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예하 연대로 확대하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