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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얼 속에서…9000여명 '펀 런'

입력 | 2010-10-03 19:20:28


'5도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주말도시 아름다운 공주'.

충남 공주시가 도민과 시민들을 유치하게 위해 4년 전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와 백제마라톤은 궁합이 잘 맞았다.

휴일인 3일 공주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공주시 일원과 백제큰길을 돌아오는 동아일보 2010백제마라톤(충남도청 공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는 9000여명이 참가해 백제의 얼을 느꼈다. 충남 지역 참가자가 많았지만 서울을 비롯해 인근 전주, 익산 등 전국에서 많은 달림이가 공주를 찾았다. 외국인 참가자도 보였다. 공주시는 사이버 시민 30여만 명을 모집해 증명서를 가져올 경우 모든 문화재를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각종 상품도 저렴하게 구입하게 해주는 '공주 마케팅'을 하고 있다.

700년 백제 고도 공주를 가로지르는 금강을 끼고 있고 공산성과 무녕왕릉 등 백제의 혼을 느낄 수 있는 백제마라톤 코스는 '펀런(즐겁게 달리기)'의 대명사다. 이날 남녀노소 모두가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에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여자 10km에서 38분7초로 우승한 베아테 크렉클로우 씨(38)는 남자친구 디르크 알브레히트 씨(39·이상 독일)와 휴가차 한국에 왔다가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크렉클로우 씨는 풀코스를 8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 2주 전에 입국해 한국의 문화를 느끼다 백제마라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친구와 함께 참가해 애정을 과시하며 달렸고 우승 트로피와 5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아식스 상품권도 덤으로 얻었다. 그는 "날씨가 좋아 즐겁게 뛰었는데 우승까지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양동인 씨(49)는 2시간59분13초를 기록해 꿈의 기록인 서브 스리(3시간 이내 기록) 100회를 국내 두 번째로 달성했다. 2004년 3월 시작해 115번 달린 끝에 달성한 기록. 김성은 씨(51)는 3시간2분42초로 200회 완주 기록을 세웠다. 마라톤 시작 7년 7개월만이다. SC 제일은행 직원 수십 명은 시각장애인들과 5km 건강달리기를 함께 했다.

남녀부 풀코스에서는 최진수 씨(40)가 2시간42분47초, 유금숙 씨(45)가 3시간9분39초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에서는 박창하 씨(1시간14분55초·31)와 유정미 씨(1시간25분37초·39)가 남녀부에서 우승했다.


공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공주=유근형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