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연기속 ‘살려달라’ 절규”

시야를 가리는 시커먼 연기, 뜨거운 화염 탓에 옥상에 착륙하기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지만 이내 착륙해 주민들을 태웠다. 이륙 직전에도 갑자기 검은 연기와 불덩이가 헬기 쪽으로 몰려들었다. 다행히 바람이 반대쪽으로 방향을 틀어 연기가 걷힌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5분 뒤인 낮 12시 3분경 소방본부 2호 헬기도 도착해 입주민 3명을 같은 방법으로 구조했다. 옥상 상황을 파악한 김 실장이 미리 무전으로 소방본부 상황실에 구조용 헬기를 요청했기 때문에 일찍 도착했다. 2호 헬기는 20분 뒤에 다시 옥상으로 접근해 2명을 구하는 등 이날 소방헬기는 모두 9명을 구조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