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달라이 라마 이어 올 반체제 류샤오보 급부상
정부 “수상반대” 외교 압박…中지식인들 “선정요청” 마찰
AFP통신은 3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는 다른 유력후보들을 제치고 류샤오보가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며 “한 도박사이트는 그의 수상 가능성을 6 대 1로 점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적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는 공산당의 일당독재에 반대하고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내용의 ‘헌장 08’ 작성에 참여했다가 2008년 말 체포돼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류샤오보의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중국은 일찌감치 이를 막기 위한 외교전에 착수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6월 노벨위원회에 “만약 그에게 평화상을 준다면 이는 노르웨이와 중국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압력을 가했고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류샤오보는 중국 현행법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상의 정신과 정반대”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중국의 학자 작가 법률가 등 120여 명은 지난달 말 올해 평화상을 류샤오보에게 수여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작성해 인터넷에 올렸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