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僧市’ 재현 4일간 시민 10만명 구경
3일 오전 대구 팔공산 승시에서 시민들이 장터에 내놓은 스님들 생활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팔공산 승시가 재현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조직위원회는 1일부터 3일까지 행사장에 10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스님들의 산중장터였던 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승시는 팔공산 부인사에서 열렸다. 이번 승시는 이 모습을 재현한 셈. ‘승시마당’과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와 사찰음식 마당’ ‘전시마당’ ‘전통공연 마당’ ‘전래놀이 마당’ 등 6가지 주제로 펼쳐졌다. 산중장터 모습을 되살린 ‘승시마당’에서는 경북 칠곡군 토향암 설봉 스님의 도자기 제작 시연이 진행됐다. 전남 해남군 대흥사 녹차 제다 시연, 경북 의성군 고운사 청국장 담그기 등도 선보였다. 목탁, 염주, 전통등, 목판화, 연꽃 양초 등을 만드는 전통문화체험장에는 수백 명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몰렸다. 김태현 씨(48)는 “수백 년 전 스님들이 자급자족으로 조달했던 생활물자들의 면면이 신비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승시 재현에는 대구시를 비롯해 동화사, BBS대구불교방송 등이 참여했다. 전통문화 복원과 부인사 고려 초조대장경 제작 천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내년부터는 시민 참여폭을 확대할 방침이다. 행사 기간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맞춰 외국인 관광코스와 연계하는 등 대구 대표 문화축제로 발돋움시킨다는 복안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