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배당률 화면 보는 법
베팅 투표를 하기 전후 배당률 화면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배당률을 통해 베팅 적중 시 자신이 받을 환급금을 미리 알 수 있다. 사진은 경기 중 턴을 하는 경정 선수의 모습. 사진제공|경주사업본부
지난 회에서는 경정 선수들이 수면 위에서 펼치는 다섯 가지 기본 전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까지 소개한 ‘경정의 진행과정’, ‘출주표 읽는 법’, ‘구매표 작성’, ‘전법’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경정을 보는 눈이 한층 넓고 깊어졌으리라 여겨진다.
오늘은 경정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배당률 화면’을 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선수를 정하고, 베팅 투표를 이미 했거나 하기에 앞서 과연 자신의 베팅이 어느 정도의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배당률 화면이다.
오늘도 본 기획시리즈의 주인공 경달선생과 김배우가 배당률 화면 보는 법의 명쾌한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경달선생: 경정팬들 사이에서 ‘경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인물로 40대 후반의 베팅고수. 경정이 좋아 아예 미사리 경정장 주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수·목요일에는 경정장을 찾아 베팅을 즐기는 한편 제자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배우: 40대 초반의 현직 뮤지컬 배우. 최근 친구의 권유로 경정장을 찾았다가 경정의 매력에 흠뻑 매료됐다. 하지만 경정 초짜라 경정 구매표를 작성하는 것조차 서투른 수준. 경정에 대해 알고 싶어 경달을 스승으로 모시게 됐다.배당률 화면 숫자엔 소주점 표기 생략
단승·연승식 - 한줄 가로형식 그대로
복승·쌍승식 - 1·2위 선수 ‘가로-세로’
배당률=환급금 총액(총 매출액x환급율)/경주 승식별 적중금액
환급율: 단승·연승→81%, 복승·쌍승·삼복승→72%
단, 배당률이 100%를 초과한 경우에는 추가공제(기타소득세, 주민세)가 발생하여, 재계산된 배당률이 표기됨.
환급시기는?
매 경주 순위 확정 후 발매창구에서 환급이 가능하며, 신속한 경주권 발매를 위해 발매마감 7분전부터 경주 시작 전까지는 환급하지 않음
· 적중 경주권의 유효 환급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년임.김배우: 제가 주식을 좀 하는데 말이죠. 이 놈의 배당률 화면은 주식 현황판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 같아요.
경달선생: 그럴 리가 있나. 그렇게 복잡하다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경정이라고 할 수 없겠지. 배당률 화면은 수학 공식도 아니고, 화학 주기율표도 아닐세. 그냥 ‘척’ 보면 알 수 있는 간단한 도표에 불과해. 오늘은 이 배당률에 대해 마스터해보기로 하세. 자, 그럼 먼저 ‘단승식’부터 시작해 볼까.
김배우: 과연 ‘단승식’은 누가 봐도 간단하군요.
경달선생: ‘단승식’은 1위 선수 1명을 적중시키는 가장 쉬운 베팅법이지. 만약 ‘단승식’에서 5번 선수에게 1000원을 베팅했다고 해보세.
김배우: 5번 선수는 ‘27’이로군요. 그렇다면 ‘27배’의 배당률인가요?
경달선생: 하하! ‘27배’가 아니라 ‘2.7배’일세. 소수점은 표기하지 않거든. 1000원을 베팅했으니, 만약 5번 선수가 1위로 들어오면 얼마를 환급받게 되지?
김배우: 아니, 절 뭘루 보시고! ‘1000x2.7’이니 2700원 아닙니까.
경달선생: 그렇지. 이제 ‘단승식’ 배당률 화면은 알겠지? 이번에는 ‘연승식’을 볼까. 역시 화면은 간단해. ‘연승식’은 1·2위 선수 1명을 적중시키는 승식이지. 만약 1번 선수와 4번 선수에게 걸었다면?
김배우: 1번 선수는 ‘1.1배’, 4번 선수는 ‘1.6배’가 되는 거군요.
경달선생: 맞았다네. 각각 1000원씩을 걸었다면, 1번 선수가 1위를 할 경우 1100원, 4번 선수가 1위로 들어온다면 1600백원을 돌려받게 되는 걸세.
김배우: 물론 다른 선수들이 들어오면 ‘꽝’인 거죠.
경달선생: 새삼스럽게 뭘 그런 걸 묻고 그러나.
김배우: ‘복승식’부터는 조금 화면이 복잡해지는군요.
경달선생: ‘복승식’은 1·2위 선수 2명을 순위에 관계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지. 만약 2번과 6번 선수를 묶어 2000원을 투표했다면? 화면은 ‘가로-세로’로 보면 되네.
김배우: 흠 …, ‘가로의 2번’과 ‘세로의 6번’을 보면 ‘27’, 아니 ‘2.7배’가 되는군요.
경달선생: 맞았네. 2000원을 투표했으니 환급금은 5400원이 되는 것이지.
김배우: 이제 슬슬 눈이 밝아져 오고 있어요.
경달선생: 이제 ‘쌍승식’을 볼까. ‘쌍승식’은 1·2위 선수 2명의 순위를 정확하게 적중시켜야 하는 꽤 난이도가 높은 승식이지. 맞추기가 어려운 만큼 배당률도 높은 편이라네. ‘쌍승식’으로 3번(1위), 6번(2위) 선수에게 베팅을 했다고 가정해 볼까.
김배우: ‘가로-세로’니까, 3번과 6번이 만나는 지점은 ‘20.8배’로군요. 와아! 대단한데요?
경달선생: 뭘, 그 정도 갖고 그러나. 여하튼 3번 선수가 1위로, 6번 선수가 2위로 들어온다면 ‘20.8’배의 환급금을 받게 되지. 3000원을 투표했다면 62400원을 돌려받게 되는 거라네.
김배우: 햐아! 재미있습니다. 어쩐지 이번 주엔 ‘3-6’에 걸고 싶은데요?
경달선생: 자네는 잘 나가다가 꼭 샛길로 새는 습관이 있구만.
김배우: ‘삼복승’은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삼복승’은 1∼3위 선수 3명을 순위에 상관없이 적중시키는 방식이죠. 만약 삼복승으로 1,3,4번 선수에 3000만원을 베팅했다고 하면…‘134’가 ‘8.3배’로군요. 그렇다면 ‘3000x8.3’이니까 환급금은 24900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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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