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26)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지난주 개봉하자마자 북미 흥행실적(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속의 그는 하버드대 시절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훔쳐 부자가 됐다. 천재적이지만 무자비한 인물이다. 실제의 그가 영화 개봉 직전인 지난달 24일 뉴저지 주 뉴어크 시 공교육 개혁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영화 시사회 시점과 맞춰 착한 척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주커버그 측은 물론 일축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소개한 페이스북 신화의 ‘진실’에 따르면, 주커버그가 소셜 네트워크 ‘하버드 커넥션’을 만드는 선배들의 작업을 위해 잠시 일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선배들의 작업이 끝나기 전에 독립해서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배신감을 느낀 선배들은 그가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소송을 걸었고, 주커버그는 수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고 해결했다. 당시는 이미 클럽 넥서스 같은 비슷한 서비스가 꽤 존재했다.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든 사람은 역시 주커버그였던 셈이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