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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초점]홍순영 前외교 “난 그렇게 천한 사람 아니다”

입력 | 2010-10-05 03:00:00

아들인사 개입 의혹 제기에 발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민주당 김동철 의원)

“저는 그렇게 천한 사람이 아니에요.”(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에 대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장관과 일부 야당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갔다. 홍 전 장관이 차관 시절 외무고시 과목을 바꿔 아들의 고시 합격에 도움을 주고, 퇴임 후 아들의 주미대사관 발령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쟁점이었다.

김동철 의원은 홍 전 장관이 2008년 7월 11일 당시 외교장관 공관에서 유명환 장관과 식사했고, 5일 후 홍 전 장관 아들의 주미대사관 발령이 났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유 장관에게)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전 장관은 “정직하게 사는 게 인생 모토다. 그렇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홍순영 전 외교부 장관이 아들의 외무고시 합격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이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홍 전 장관이 1994년 차관 재직 당시 외무고시 과목 변경 추진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는 당시 언론 보도를 공개하며 홍 전 장관이 과목 변경에 관여했고, 아들의 주미대사관 발령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홍 전 장관은 “시험 과목은 총무처에서 결정했다”며 “제 명예뿐만 아니라 생명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전면 부인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녀의 외교부 채용 문제 때문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유종하,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전윤철 전 감사원장에 대해 ‘국회모독’이라며 21일 외교부 종합 국감에도 불참할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하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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