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토종브랜드 신신상사, 조문형 칭다오공사 총경리
KBL뿐 아니라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는 스타 볼을, NBA는 스폴딩 볼을 쓰고 있는데 모두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유명한 신신상사(대표 정원조)에서 공급하고 있다.
1965년 창립한 신신상사는 고무공 제품으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뒤 1970년대부터 임가공 수출에 나섰다. 1991년에는 한중 수교가 되기도 전에 중국 시장에 진출해 산둥 성 칭다오에 공장을 설립했다. 중국 법인 설립 초기 210만 달러였던 자본금은 1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현지 근로자만 해도 1200명. 20여 개에 불과하던 중국 현지 대리점은 250여 개에 이른다. 농구, 축구, 배구, 테니스, 핸드볼 공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은 3000만 달러. 스타 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에서는 짝퉁 제품까지 등장했다.
중국 진출 초창기부터 20년 가까이 가족과 떨어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문형 칭다오 신신체육용품유한공사 총경리(사진)는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짐 꾸러미에 공 5개를 넣고 2박 3일 기차를 타고 가기도 했다. 결국 품질의 우수성만이 살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때문에 국산 브랜드의 설 자리가 점점 사라져 간다. 기술과 품질 경쟁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우리 제품을 살리기 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