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억새 산행’… 등산객을 부른다
가야산 석문봉에서 등반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 뒤쪽으로 통신탑 등이 있는 가야산의 정상 가사봉이 보인다. 사진 제공 우종희 씨
능선을 따라 피는 봄의 진달래와 가을의 억새가 산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준다. 산행은 정상인 가사봉보다는 두 번째 봉우리인 석문봉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가사봉 주변은 통신시설이 몰려 있어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문봉 산행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아버지인 남연군 이구의 무덤으로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있는 남연군묘(충남도기념물 제80호)에서 대부분 시작된다. 산행길은 △옥양폭포(일명 옥녀폭포)가 있는 일조암 계곡을 지나는 직등 코스 △관음사와 옥양봉을 경유하는 능선코스 △상가저수지를 거쳐 계곡과 남쪽(혹은 북쪽) 갈림목을 경유하는 코스 등 크게 세 가지이다.
수덕사는 빼놓을 수 없는 주변 여행코스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의 본사로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에 위치한 이 사찰은 가야산 오서산 용봉산 등의 주변 명산을 병풍처럼 거느리고 있다. 국보 제49호인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1308년) 때 건립된 목조건물로 기둥과 지붕이 모두 유명하다. 예산군 덕산면 읍내리에는 보부상을 관리하던 ‘예덕 상무사’가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30호로 지정된 보부상 유품 28점이 보부상유품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보부상은 전통 사회에서 농업생산자, 소규모 가내수공업자, 시장 상인, 소비자 사이의 물물교환을 매개하던 행상으로 보상(褓商)과 부상(負商)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가야산 주변은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이렇다 할 음식점을 찾기 힘들다. 수덕사나 온천이 개발된 덕산면, 예당저수지 주변 등으로 나가야 산채 음식이나 매운탕 등 각종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충남도가 발행한 ‘맛을 따라 찾아가는 충남여행’의 예산편은 예산의 특등급 한우고기만을 엄선해 파는 ‘삼우갈비’(041-333-6230), 예당저수지에서 건져 올린 민물고기와 갖가지 양념으로 만든 어죽이 유명한 ‘예당가든’(333-4473), 자연산 산채를 원료로 건강식을 만드는 ‘중앙산채명가식당’(337-6677) 등을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