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면 동남권 광역단체장이 취임한 지 100일.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인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시장은 주요 시책을 심화,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 처음 도정을 맡은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연착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녹색산업, 부산서 세계로”
태양전지 공장 건설 양해각서 체결…북항 재개발 등 20대 사업도 탄력
허 시장과 부산제주연료공업협동조합 김미경 이사장, 일본 소닉스저팬 한국 법인인 소닉스홀딩스 이일규 대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하명근 청장, 부산도시공사 오홍석 사장 등은 최근 부산시청 국제소회의실에서 태양전지 생산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합과 소닉스저팬이 각각 4000억 원씩 투자해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는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29만4565m²(약 9만 평)에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한 것. 허 시장은 조합과 회사 대표에게 “녹색산업이 부산 신항만에서 세계로 뻗어나가게 하자”고 말했다.
과제도 많다. 인근 광역단체와 상생협력을 약속했지만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문제도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지역 주민과 정치권 반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 박맹우 울산시장…“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시”
2015년까지 2800만배럴 저장시설…KTX 2단계 개통 맞춰 울산역 정비
박 시장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과 경부 KTX 울산역 개통 준비에 역점을 두었다. 오일허브는 울산신항에 2015년까지 280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을 갖춰 동북아 석유저장시설과 석유금융거래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구상.
지난달 30일 개막해 24일까지 울산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열리는 ‘2010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는 옹기 문화를 소재로 세계 최초로 열리는 국제문화엑스포이자 울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문화행사다.
자동차용 2차전지에 이어 휴대전화와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도 유치해 ‘전지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민주노동당 등이 요구한 ‘무상급식’ 안에 대해 박 시장은 “보편적 복지보다 선택적 복지가 맞다”며 반대해 마찰을 빚고 있다.
■ 김두관 경남도지사…“4대강 살리기 사업 저지”
“도정을 맡은 지 100일이면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여전히 긴장되고 편하지 않다. 적응이 덜된 것 같다.” 김 지사는 5일 오전 열린 직원 조회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조직 장악은 물론이고 자신을 믿고 따르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한 것.
김 지사는 그동안 ‘4대강 살리기 사업 저지’에 힘을 기울였다. 특위 가동과 위탁사업 발주 보류, 미착공 구간 착수 보류 등을 통해서다. 최근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만나 ‘조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뚜렷한 해법은 없는 상태.
김태호 전 지사가 추진했던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대체하고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한 조직개편도 마무리 단계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다수인 도의회가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18개 시군 순시를 통해 주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